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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홍주를 구입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소주, 맥주, 막걸리 대신 위스키, 보드카처럼 도수 높고 순수 알코올에 가까운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요. 당이 거의 없기도 하고, 탄산수를 부어 하이볼을 만들어 마시면 맥주같은 청량감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편의점에서 위스키 한 번 살라치면 조니워커 레드라벨 200ml 1+1행사를 통해서도 2개에 15000원입니다. 비싸서... 예전에 마트에서 구입하던 진도 홍주 가격을 떠올렸습니다.

 

인터넷으로도 팝니다. 전통주가 되나서.

 

 

 

 

1800ml에 30500원입니다. 천팔백 밀리리터라니 소주 한 병에 360ml이라 치면 5병 용량이네요. 가격이 참이슬 후레쉬 기준 한 병에 1400원이라고 치고 5병을 산다면 7천원 나오고요. 도수가 두 배니까 14000원. 

 

위스키와 비교하면 앞서 언급한 조니워커 레드라벨을 400ml 15000원이라고 했을 때 15000원이 6000원이 되어야 진도 홍주의 가성비와 맞먹습니다. 도수는 비슷하다 치고요.

 

 

 

 

 

 

진도의 술, 홍주

 

 

진도에서 홍주는 예로부터 잔칫상에 빠져서는 안 될 귀한 술로 취급받았는데요.

 

진도 홍주는 무형문화재 제 26호로 홍주 만드는 방법은 전수자가 따로 있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재료는 단순합니다. 소주를 내려서 지초가 든 보자기를 통과시키면 소주가 붉게 물드는데요.


숙성 정도에 따라 맑은 홍색에서  검붉은 색이 되기도 합니다.

 

 

술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했다

 

 

홍주를 컵에 따라봅니다.

 

전통 민속주인 진도 홍주는 한국의 진도 섬에서 고려 초부터 전해져 오는 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지초주”라 하여 고급 진상품으로 꼽혔죠.

 

조선 성종때 성종 윤비를 폐출하기 위하여 어전회의를 소집했는데, 이때 허중이라는 대신이 독한 홍주를 많이 마시고 낙마하는 바람에 입궐하지 못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 이날 어전회의에서 윤비 폐출이 결정되었고, 뒤에 윤비의 소생인 연산군의 보복으로 갑자사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홍주에 만취되어 이 날 어전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허중만은 그 화를 면할 수 있었다죠.

 

 

홍주 재료, 지초 효능, 홍주 효능

 

홍주 재료, 지초는 산지구엽초, 산삼과 함께 3대 선약으로 불립니다.

 

홍주는 지초를 잘게 빻아 내리는 술로, 지초는 반드시 진도에서 자란 것을 이용하는데, 우수한 품질의 진도 지초는 3번을 우려내어도 그 색이 바래지 않는다고 하죠.

 

 

 

지초는 여러해살이 풀로써, 야생의 지초는 강원도 영월, 정선의 민통선 부근, 충북 제천, 단양, 경북 안동, 영주, 봉화, 예천의 산야에서 주로 채취되고 있습니다. 온난화 현상 때문에 진도 지천에 자라던 지초를 지금은 볼 수 없고, 현재는 하우스나 노지 재배를 통해 공급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전통 의서에 따르면 지초는 단방 약제로서는 산삼에 버금가는 약효를 지니고 있으며 상초에 열이나고 하초가 허해 생긴 여성냉증, 머리에 열이 오르고 위장에 탈이 나서 소화가 안되고 밥맛이 없을 때, 비만증, 동맥경화, 어혈, 신경통, 타박상, 백전증, 자전풍, 고혈압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현대의학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 지초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습니다. 지초의 시코닌 성분에 대해 SCI저널에 따르면 체지방 감소 효능을 실험으로 입증했죠. 

 

 

현재는 지초를 기반으로 체지방은 감소시키고 근육량은 유지, 증진시키는 후속 연구도 진행되고 있답니다.

 

 

 

홍주 위에 탄산수를 부어 하이볼 마시듯 마셔봅니다. 진홍색이 분홍색으로 변하는 모습도 물감을 탄 것처럼 곱네요. 지초를 진도 홍주로 음용하게 되면 신경통, 위장병, 설사, 복통, 변비체증, 식중독 등에 효과가 있다고 의서에 기술되고 있습니다.

 

저렴한 진도 홍주 가격에 뛰어난 약효에 그윽한 향을 자랑하는 술. 한동안 홍주에 빠져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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