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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전주에서 서울가는 고속버스를 예매하려고 보니 시간이 좀 애매하더군요. 오후 4시에 '프리미엄 고속버스'라고 써 있는 차편 발견. 어디 말로만 듣던 프리미엄 한 번 타보까? 하고 예매.

 

프리미엄 고속버스 가격은 평일 주간, 심야와 주말이 다르다

 

2020년 1월 현재 프리미엄 고속버스 요금은 평일 주간과 심야고속버스, 그리고 주말이 다릅니다. 제가 탄 일요일 오후 버스는 26100원(주말에는 심야고속버스 가격과 동일)이었습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평일 주간의 22200원, 평일 심야고속버스 가격은 24400원이더군요..

 

제가 탄 동양고속 소속의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모습. 일반고속이나 우등고속버스와는 생김새부터 좀 다릅니다. 보다 귀티나게 생겼다고나 할까요 ㅋ 아마도 새차여서 그런 듯.

 

커튼으로 칸막이를 칠 수 있는 실내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보다 넓은 좌석간 거리, 그리고 좌석간에 커튼으로 칸막이를 칠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근데 제가 앉은 좌석의 칸막이는 시내 구간처럼 멈췄다 섰다, 좀 덜컹거렸다를 반복하면 저절로 스스르 열리더군요. 창가 자리에 앉은 제 자리 파트너가 그때마다 커튼을 끝까지 치려고 노력, 노력. 특히 남녀가 같이 앉아 있으면 한쪽이 철벽치는 것 같아서 괜시리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뭐, 그래서 커튼이 있다는 게 어디.. 덕분에 실내가 어두워져도 눈치보지 않고 커다란 노트북 화면을 보고 있을 수 있었습니다.

 

뒷사람에게 방해되지 않고 좌석을 뒤로 한껏 당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180도인 줄 알았는데 그정도는 아니고 한 150도 정도? 뒤로 당길 수 있고

 

프리미엄 고속버스에 부착된 태블릿을 이용하려면 이어폰 필수

 

프리미엄 고속버스에는 좌석 앞에 태블릿이 붙박이로 달려있습니다. 여기서 방송을 보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혹은 스마트폰의 폰미러링을 할 수도 있죠. 요청하기 버튼을 누르면 다음 휴게실에 서달라거나 기타 기사님께 비상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근데 장단점이 있습니다. 좋았는데 완전치 못한 부분도 있어서...

 

일단 제가 탄 동양고속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경우, 폰 미러링이 아이폰은 안되고 안드로이드만 됩니다. 

 

그리고 원래 "운행정보"를 탭하면 현재 위치와 함께 출발시간과 도착시간, 남은시간 등을 알 수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출발하면서부터 계속 검색중이라고만 뜨고 정보가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버스에서 스카이라이프를 볼 수 있다

TV는 아주 잘 나옵니다. 그런데 티비든 라디오든 스마트폰미러링을 하건 이어폰을 꽂아서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좌석에 따로 헤드셋이나 이어폰이 구비되지는 않았습니다. 이거 고정형식으로라도 제공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현재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서 미디어를 감상하려면 3.5파이 잭의 이어폰을 가지고 타야 합니다.

 

테이플은 두 개

프리미엄 고속버스에서 뽑아 쓸 수 있는 테이블은 작은 것 하나, 좀 큰 것 하나입니다. '미니테이블'과 '푸드테이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더군요.

 

작은 것, 그러니까 미니테이플은 위에 보이는 황토색 지점을 당겨 내리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무선충전기와 작은 음료병을 고정시키는 틀이 하나 있습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을 하면서 컨텐츠를 보고, 또 음료수 한 잔 할 수 있는 그런 컨셉

 

그리고 그 밑에 UP라고 써 있는 회식 틈이 '푸드테이블'로 저걸 당겨서 펼쳐 쓰는 식으로 가로 길이는 KTX의 열차내 테이블과 비슷합니다. 한쪽에 음료수 홀더가 있고요.

 

다만 이 테이블은 세로 길이가 짧아 제가 가진 맥북12인치의 화면이 90도 이상 펴지지 않는 수준이네요. 그것도 아랫쪽이 다 들어가지 않아 저기다가 노트북을 놓고 또닥거리기엔 무리고 가벼운 블루투스 키보드나 아이패드키보드 등을 얹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태블릿쪽에 난 USB케이블로 핸드폰을 충전시키고 있는데 저곳은 태블릿 화면이 꺼지면 더이상 충전이 되지 않습니다. 태블릿에 스마트폰을 미러링할 거 아니면 좌석 팔걸이에 있는 충전잭으로 핸드폰을 충전시키는 것이 더 낫습니다.

 

태블릿의 "사용안내"버튼을 누르면 자세한 안내를 볼 수 있다

물품 수납을 할 수 있는 맵 포켓은 안쪽으로 숨겨 있습니다. 이밖에 독서등이 있긴 한데, 스마트폰 전등으로 비상등을 쓴다 치면 그렇게 실용적으로 보이지는 않더군요. 저걸로 책을 본다? 뭐 볼 수도 있을 듯. 그리고 옷걸이 좀 아쉽습니다. 보통 옷을 걸 정도면 좀 두툼한 것인데 저걸로는 가을점퍼 정도도 힘겨워보였습니다.

 

아무튼 우등버스에서 몇 천원 더 내고 옆의 눈치 안보고 이것 저것 하고 이것 저것 먹을 수도 있다는 건 가격 대비 좋은 것 같습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재사용의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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