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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협력

21세기가 시작되는 2000년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만찬이 있었습니다.


이어 2007년에는 노무현대통령이 방북하여 남북정상회담 만찬을 했는데요. 각각 6·15 남북 공동선언과 10·4 공동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2018년도에는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만찬[링크]이 이루어져. 4.27선언을 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면기를 직접 공수해 투입된 옥류관냉면[링크]이 화제였는데요, 과거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는 어땠을까요?


2000년 김대중대통령 남북정상회담

 

2000년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로 김대중 김정일의 남북정상회담 만찬이 있었습니다.


평양 인민문화궁전의 환영만찬에서 김정일국무위원장의 명명으로 유명한 륙륙날개탕이 이때 나왔습니다. 메추리 고기를 다져 완자로 만들고 뼈를 우러내 끓인, 말하자면 메추리완자탕인데, 남북정상회담 날짜가 6월 12일이었으니까, ‘6+6=12’해서 륙륙날개탕이 되었습니다.


이 만찬에서는 이밖에 중국식 칠면조 향구이를 비롯해 은박지에 송어를 구운 칠색송어 은지구이, 그리고 소고기 굴장즙, 소젖 기름을 재료로 한 젖기름빵 등 북한고급요리들이 등장했죠.


이틑날 점심식사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한식메뉴가 나왔습니다. 깨즙이 들어간 닭고기, 옥돌불고기, 생선전, 쏘가리튀김, 남새튀김, 새우남새볶음. 청포종합냉채, 설기떡이 음식메뉴로 올라왔고, 일전에 대북특사 만찬메뉴로 소개했던 평양온반[링크]이 이때 등장했습니다.


2000년 남측의 답례 만찬

6월 14일, 남측이 북의 대접에 보답하는 뜻으로 남북정상회담 만찬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을 비롯해 12명으로 선발된 호텔 조리사들이 음식을 했네요.


궁중한식을 퓨전한 신선로, 석류탕이 등장했고, 비빔밥, 김치 튀각 등이 등장했습니다.


이때 만찬주는 백두산 특산물로 유명한 들쭉술[링크]과 국산 와인 마주앙 메독[링크], 2018년도 남북정상회담 만찬주이기도 했던 문배주가 등장했습니다. 


2007년 노무현대통령 남북정상회담


2007년  10월 2일에서 4일까지, 2박 3일로 노무현, 김정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만찬주는 고려개성인삼주, 들쭉술, 룡성맥주, 식사메뉴는 북측의 토속음식이 등장했습니다. 게사니구이(수육과 비슷), 배밤채, 오곡찰떡, 소갈비곰(갈비찜과 비슷), 과줄, 잉어배살찜, 꽃게흰즙구이, 송이버서서 완자볶음, 대동강숭어국, 배추김치 등이었고, 성청약밤구이, 수박 등이 후식으로 나왔습니다.


오찬은 신선로, 쏘가리 간장조림, 냉채, 송편을, 10월 3일 오찬은 옥류관 평양냉면[링크]였고요.


2007년 남측의 답례 만찬

첫날 만찬에서 북한의 토속음식이 나온 것처럼 남한측의 답례만찬 메뉴 역시 '팔도 대장금 요리'라는 주제로 남한의 토속음식들이 나왔습니다.


제주흑돼지를 비롯해서 제주감귤과 한라봉, 호남에서는 해남 참다래, 완도 전복, 나주 배, 무등산 수박, 공주 밤, 그리고 충청지방의 영동 포도, 충주 흑임자가 만찬 메뉴 재료로 올라왔죠.


이외에 경북 대구의 사과, 경남 진영 단감, 경기 장호원 복숭아와 이천쌀, 강원 오대산 자연송이, 횡성, 평창 소고기 너비아니 구이가 올라왔습니다.


남한 각 지방 전통주들이 한데 모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만찬 

만찬주로는 각기 지방별로 경기도 화성의 백세주, 김포의 문배주와 전북에서는 고창 복분자주, 남원의 황진이주가 나왔습니다. 충청도에서는 충남 공주의 계룡 백일주, 충북 청주의 대추술이 나왔고, 전남 장성의 보해 복분자주와 진도 순한홍주가 선을 보였네요.


경북 안동의 안동소주, 의성의 주지몽 석류주, 경남 함양의 지리산 솔송주가 나왔습니다. 부산의 천년약속, 제주에서는 고소리술이 나왔고요,  강원 정선의 명작 오가자도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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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대북특사 접대

한국의 대북특사는 3월 5일 오후 북한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의 만찬 접대를 받았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한 데로 대북특사 만찬메뉴[링크]는 철갑상어요리와 와인, 인삼주였는데, 이후로는 평양소주로 달렸다고 하네요. 숙소는 고방산 초대소의

숙소 한층을 모두 제공했고, 한국TV뿐 아니라 세계의 채널이 다 나왔고, 인터넷도 잘 터져서 잘 지냈다고 합니다.


특히 첫날 만찬에서는 전에 평창올림픽 때 대면한 바 있는 김여정이 "북한 음식이 입에 맞으십니까?" 물어서 챙겨줬다고 하는데, 평양 냉면이랑 온반이 궁금하다 그러니까 만찬에서 바로 온반이 나왔고, 이튿날 3월 6일 점심 대북특사 식사는 냉면으로 유명한 평양 옥류관에서 먹게 되었습니다.


북한 평양 옥류관 

Okryu Restaurant in Pyongyang



대북특사가 대접받은 북한 평양 옥류관 전경입니다. 1000석, 별관 2000석의 규모로 북한의 대표적인 고급식당이죠. 2002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평양냉면을 먹은 바 있습니다.


북한 옥류관의 주 고객은 북한 고위층과 외국인 관광객들입니다. 일반 시민들도 먹을 수 있다고 홍보는 하고 있는데, 주로 수학여행 온 학생들, 포상휴가를 받은 노동자들이나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진입 난이도가 있데요. 김정일의 지시로 2010년부터 메뉴를 넓혀 피자와 파스타도 주문 가능하다지요.


북한 옥류관은 중국에서는 베이징 대성산관을 비롯한 여러개의 지점이 있고, 동남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5성급 호텔에도 진출한 바 있습니다. 평양쪽 냉면 가격은 1인당 20~40달러, 아랍 호텔쪽이 가격은 냉면이 20000원, 삼계탕 35000원 수준이라는...


북한 옥류관 냉면은 메밀 40% 감자녹말 60%라고 하네요. 북한 금강산에도 분점이 있는 옥류관은 금강산지점 주방장이 평양 옥류관 제면기를 들여오지 않으면 냉면을 만들지 않겠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자존심이 세다고 합니다.


실제로 곳곳에 평양 옥류관 냉면맛을 패러디한 집들이 퍼졌으나 이런 맛을 내는 곳은 없다고 합니다. 한데, 사실 여기보다 북한 대표호텔인 고려호텔[링크] 식당 냉면이 더 맛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요.


북한 옥류관 냉면 맛있게 먹는 법


북한 평양에서는 냉면을 이렇게 먹는다고 합니다. 계란지단, 육편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양배추 김치는 또 한쪽으로 밀어냅니다. 면만 집어올리죠. 그 상태에서 면에 식초를 살짝 뿌립니다.


면을 입에 넣으면 짭쪼롬하면서 달콤한 첫맛이 느껴지고, 후루룩 먹다보면 육수와 어우러져 고소한 뒷맛이 남습니다. 옥류관 냉면 육수재료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꿩고기라고 하네요.


처음에 건더기를 한쪽으로 치우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북한 김영철이 대북특사 일행에게 평양사람들한테는 냉면 두 그릇이 기본이라고 말해서, 녹두지짐으로 배부른 대북특사 한 명도 기어이 한 그릇을 더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두번째 냉면이 나오면 건더기들을 먼저 먹던 그릇으로 이사시킵니다. 그러면 첫번째 그릇은 양배추 김치 함량이 많아지면서 색다른 맛을 내는 육수가 되죠. 두번째 그릇은 순수한 맛이 되고요.


평양 온반


대북특사가 북한에 가서 먹고 싶다고 하자, 첫날 만찬 때 바로 나온 온반.


온반은 평안도에서 주로 먹는 음식인데,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옥중음식이었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옛날 평양 관가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청년이 있었는데, 그를 연모하고 있던 한 처녀가 밥에 더운 국을 붙고 붓고 부침개를 그 위에 얹었습니다.


청년은 그 따끈한 밥을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에 그들이 뒤에 부부가 되었을 때도 이따금 이 음식을 해먹으며 결혼기념음식? 뭐 그 비슷하게 되었고 마을에 퍼지게 되었죠. 그 후부터 온반은 평안도 일대에서 결혼식에 올라오는 음식이 되었으며, 지금의 평양 대표음식이 되었답니다.


닭을 삶고, 그 살을 찢어 넣어 약간 닭곰탕 비슷한 국물베이스인데, 그 위에 버섯, 녹두나물, 달걀부침 등을 얹습니다. 양념으로는 참기름, 간장, 소금, 깨, 파, 마늘을 쓴다고 해요. 


그러니까 북한음식, 평양식 온반은 한마디로 좀 건더기 큼지막한 국밥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일본의 오차즈케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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