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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만찬 식탁에 올라온 구두

2018년 5월 2일 일본 아베 총리 부부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부의 만찬이 있었는데요.


만찬에 올라온 디저트가 화제입니다. 바로 구두 속에 든 초콜릿인데요, 이 초콜릿은 고깔 모양으로 금가루를 뿌린 형태였습니다.


이 요리는 이스라엘 유명 셰프이자 총리 공관 요리사인 세게브 모셰의 작품으로, 세게프 모셰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속 요리사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얼굴 모양으로 디저트를 만들었던 적이 있죠.


신발 디저트에 대한 비판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는 미소 띈 얼굴로 이 요리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옷 아하로놋’은 비판적인 논조로 이야기 하더군요.


일본 문화에서 가장 경멸받는 것이 바로 신발이어서 아베 총리를 비롯해 모든 부서 장관, 국회의원들 모두 사무실에서 신발을 신지 않는다고 말이죠.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가지조차 않은 일본인의 식탁에 신발을 올린 것은 유대인에게 돼지모양 접시에 초콜릿을 대접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혹평했습니다.


한 일본 외교관도 모욕적이라며, 신발을 식탁에 올리는 문화는 어디에도 없으며, 이게 유머라면 전혀 재미있지 않다고 불쾌함을 표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 팔레이스타인 2체제 인정을 기조로 한 일본 아베 총리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대접받은 당사자는 불쾌했을까?


이런 양국의 우려에 대해 세게브 모셰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이건 실제 신발이 아니라 세계적인 예술가 톰 딕슨의 조각품이라며, 예술을 예술로 봐줄 것을 돌려 이야기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 역시 구두에 디저트를 담는 것에 대해 승인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셰프의 창의성을 인정한다는 성명을 냈고요.


저 역시 일본 아베 총리 만찬의 신발 디저트가 인도 총리에게 소머리 그릇을 내놓거나 하는 일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유대인의 돼지와 인도의 소에 대한 건 견고하게 뿌리박힌 신앙에서의 금기니까요.


일본에서 신발이 별로 대접받지 못하는 물건이라고 하지만 신발 장인이 천대받는 건 아니잖아요? 신발을 신발로 바라보지 않고 하나의 오브제로 바라보는 미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요리를 만든 세게브 모셰도 일본 아베 총리가 이걸 받아들일 정도는 되는 인물이라는 판단 하에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보다 열린 사회를 지향했으면


남성용소변기에 전혀 상반된 명칭인 '샘'을 붙였습니다.


뉴욕의 그랜드센트럴 갤러리에서 논란의 주인공이 된 뒤샹의 '샘'이라는 작품인데, 당시 주최측은 장난이라고 판단하고 전시를 거부했죠. 


뒤샹의 '샘'과 아베 총리의 이스라엘 만찬 메뉴는 물론 다르게 바라봐야 합니다. 어디까지나 양국의 외교만찬 자리이니 만큼 그 나라의 정서를 고려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구두 디저트에 대해서는 어떤 의도로 내놓은 음식인가? 에 대해 귀를 기울이는 것이 다양성 어린 지구촌 사회인 현대시대에 걸맞는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베 총리는 이 요리를 먹으면서 불쾌감을 느꼈을까요? 다음에 이스라엘 수뇌가 일본에 방문에 음식을 대접받는다면 그때 만찬메뉴가 어떨지 궁금해지는군요.

 


사진 출처: 세게브 모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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