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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이 모여 서로의 고향음식을 나눠먹다

2018년 4월 27일, 김정은, 문재인 대통령 등이 한데 모이는 남북정상회담 만찬메뉴가 공개되었습니다.


청와대는 이에 앞서, 환영만찬메뉴들의 사진을 공개했죠. 메뉴들은 모두 그동안 한반도에서 통일에 힘쓴 이들의 고향이나 일터에서 공수해 온 것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담았답니다.


2007년 김정일, 김대중전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륙륙날개탕[링크] 등을 선보인 바 있었죠. 이번 2018년 남북정상회담 만찬요리의 음식이름이나 재료에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것이 많습니다. 달고기, 민어해삼편수, 스위스감자전, 문어냉채, 문배주, 두견주 등에 담긴 의미와 요리법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문배술, 면천 두견주


일단 남북정상회담 건배주는 면천 두견주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원래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도 하여 두견주라고 부르는 이 술의 양조법은 진달래 꽃잎을 찹쌀과 함께 발효시키는 것입니다. 면천 두견주는 충남 당진군 면천면을 대표하는 전통주죠.


또다른 남북정상회담 만찬주인 문배술은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널리 마시고 있지만 원래 평안도 지방의 전통주입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 86-가 호이자 대한민국 식품명인 7호로 지정되어 있죠.


민어해삼편수


민어해삼편수라는 음식은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요리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민어와 해삼을 얇게 포를 떠 놓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쇠고기, 숙주, 애호박, 표고버섯을 볶아서 만두소로 넣는거죠. 이렇게 쪄낸 편수가 바로 민어해삼편수입니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고향이 신안이라는 것에서 착안된 음식이죠.


비빔밥


노무현 전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으로 지은 쌀을 재료로 밥을 해서 비무장지대인 DMZ지역 산나물을 더해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쑥 된장국과 북한 함경도 음식인 가자미식해가 곁들여질 예정이네요.


한우 숯불구이


남북정상회담 만찬메뉴로 올라오는 한우 숯불구이는 충남 서산에서 올라온 소고기입니다.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와 함께 방북했을 때 그 소들이 충남 서산목장의 것인데서 착안한 것이죠.


한우갈비와 꽃등심, 토시살 등 부위별 모듬구이가 되겠습니다.


문어 냉채


문어냉채는 저온숙성된 문어와 배추 속대로 채를 썰어 버무린 음식입니다. 소스는 고흥산 유자간장이 쓰였죠. 유자간장젤리와 항암초, 향나물, 금강초, 보리지꽃이 곁에 놓입니다.


남북정상회담 식사에 올라오는 이 문어는 통영앞바다에서 잡아올린 것으로,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이 통영인데서 착안했습니다.


윤이상(尹伊桑Isang Yun, 1917년 ~ 1995년)은 독일에서 활동한 음악가로 바이올린, 첼로, 기타 등의 연주자, 작곡가로도 활동했죠. 동백림 사건에 연루,사형을 언도받고 수감되었으나, 스트라빈스키, 카라얀 등 세계의 거장들이 석방운동을 펼친 덕분에 석방, 유럽으로 가서 독일로 국적을 바꾼 바 있습니다.


한편 그가 연루된 동백림 사건은 당시 부정선거에 대한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정부에 의해 과장, 날조된 사건입니다. 2006년에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부산 달고기 구이


부산 달고기 구이는 부산의 별미음식으로 달고기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밤하늘의 달 무늬처럼 몸통 옆쪽 가운데 큰 반점이 있다는 뜻입니다. 경남에서는 허너구, 전남 순천지방에서는 정갱이라고도 하죠.


한국에서는 취급이 별로지만 유럽에서는 고급어종으로 통합니다. 또한 달고기는 북한 해역에서는 잡히지 않는 생선으로 알려져 있어, 판문점 남측 처소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만찬메뉴로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위스식 감자전 및 유럽의 디저트들


삭힌 감자가루로 만든 스위스의 감자요리, 뢰스티를 한식적으로 재현한 스위스식 감자전입니다.


김정은의 유년기를 보낸 곳이 스위스이기 때문에 그 입맛을 생각해 이번 남북정상회담 만찬메뉴로 유럽식 디저트가 다수 나옵니다. 스위스 재료로 만든 초콜릿과 마카롱, 그뤼에르 치즈 케이크, 몽블랑, 앵가디너 등이 있습니다. 


도미찜과 메기찜

 

도미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잔치음식이고 메기는 한반도 어디서나 나는 대표 민물어종으로 우리 민족을 상징합니다.


백두대간 송이꿀차, 제주 한라봉편, 노티, 두텁떡


디저트는 백두대간에서 채취한 송이버섯과 제주의 한라봉을 사용한 차와 다과가 나옵니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이 백두산(白頭山)부터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산맥줄기를 뜻하니, 여기에 한라의 음식이 이어진다는 남북통일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편 노티, 두텁떡이 등장할 예정인데요, 노티(노치)는 기름에 지진 떡의 일종인데, 반죽은 찹쌀, 찰기장, 차조, 찰수수 등의 가루를 찌거나 익반죽해서 엿기름에 삭힌 것입니다. 새콤달콤한 맛에 쫄깃한 질감으로, 먹어보면 떡보다는 과자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장시간 보관이 가능한 황해도와 평안도 추석명절음식입니다.


두텁떡은 두껍다고 해서 두텁떡, 봉우리떡이라고 불립니다. 궁중음식으로 손이 많이 가는 떡의 대명사였으나 현재 제작법이 많이 간소화된 상태죠. 그래도 만들기 번거로워 큰 떡집에서 단체 주문을 해야 먹을 수 있는 떡입니다.


두텁떡 만드는 방법은 먼저 쌀가루를 찐 다음 그 위에 팥고물+다양한 재료을 소로 올립니다. 그리고 2차로 쪄서 완성시키죠.


망고무스



무스Mousse는 프랑스의 디저트입니다. 주로 계란과 크림 베이스에 초콜렛이나 과일퓌레 등을 넣어 만드는데, 여기에 망고퓌레를 넣으면 망고무스가 되죠.


음식 디자인이 참 아기자기하죠? 망고무스 위에 한반도기를 놓아 통일을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망치로 껍질을 깨먹는 독특한 방식은 직접 단단한 껍질을 깨뜨리며 남북이 하나임을 인식하자는 뜻을 담고 있죠.


옥류관 냉면

옥류관 냉면과 평양 온반 포스팅[링크]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번 남북정상회담 식사메뉴는 옥류관 냉면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평양 옥류관의 수석요리사를 행사 당일인 27일 판문점으로 파견한다고 합니다. 판문점 통일각에 평양 옥류관의 제면기를 설치하고 면을 뽑아 회담장으로 바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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