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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차이가 있는거지?

전통 음식에 쓰여왔던 토종닭은 무엇이고, 반댓말인 육계는 무엇일까요?

 

토종닭이란?


풀어서 키운다고 재래종이 아니다.

흔히 방사시킨 형식으로 키운 닭을 토종닭으로 아는 분들이 있는데, 실은 풀어서 키웠느냐 여부가 아니라 품종 문제입니다. 외국에서 들어온 종이냐, 재래종이냐가 문제인 거죠. 우리의 전통 음식에는 모두 재래종의 닭고기와 달걀을 썼답니다.


반면 육계는 살을 많이 얻기 위한 닭으로 외국에서 들어온 품종입니다.



육질이 질기다?

전통 음식에 쓰인 재래종의 육질이 질기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것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식민지였을 때, 일본은 살수율이 적은데다가 달걀도 적게 낳는 재래종을 비경제적으로 보고 전통 음식에 쓰였던 재래닭 말살 정책을 폈는데요. 그래서 해방 이후 사람들이 토종닭 노래를 부르니까, 일부 상인들이 그냥 수입산 닭을 밖에다 풀어놓아 이게 재래종이라고 한 거죠. 그런 닭은 오랫동안 달걀을 낳은 폐계닭이기 쉽습니다. 폐계닭은 고기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질기죠. 그래서 토종닭은 육질이 질기다는 속설이 생긴 거랍니다.


현재 토종닭이라고 파는 건 재래종인가?



100%는 없다.

결과적으로 말해 시중에서 파는 것은 전통 음식에 쓰였던 100% 재래종은 아닙니다. 그래도 90년도 들어서 재래종 닭에 대한 유전자 연구결과로 탄생한 재래종 순종에 가까운 재래종 닭이죠. 사실 이게 전통 음식의 재래종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건 이건 시베리아 호랑이가 아니라 백두산 호랑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조선시대 전통 음식 삼계탕과 고려시대 전통 음식 삼계탕에 쓰인 닭이 100% 같은 품종이 아닌 것처럼 품종은 조금씩 변하는 것이니까요.


저는 자연드림 아이쿱 생협에서 토종닭 볶음탕용을 구입해 닭볶음탕을 만들어봤습니다. 아까 닭에 대한 이야기를 전통 음식으로 옮겨보면 닭볶음탕에 쓰이는 고추는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서 들여왔으니 전통 음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김치도 전통 음식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되는거구요. 재래종의 유전자 논란은 음식재료의 유입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재래종 닭으로 만든 전통 음식, 맛은 어떨까?



나의 닭볶음탕 레시피

닭 볶음탕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네요. 저만의 레시피를 불어보자면 먼저 맛술과 월계수잎을 섞은 물에 닭을 담가 비린 맛을 제거합니다. 생강가루를 조금금 넣고, 감자, 당근, 마늘 썰어넣었어요. 여기에 양배추와 브로콜리를 썰어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카레가루를 넣어 풍미를 더했죠. 저는 국물을 흥건히 하고 간장, 카레가루로 간을 하는 스타일이랍니다. 새우젓, 콩나물을 좀 넣을 때도 있고요.


우리 조상님들도 전통 음식을 이렇게 만들어 먹었을 지 궁금해지기도 하군요. 뭐, 고추 들어오기 전에는 닭백숙만 있었을 듯? 맛있게 먹고 남은 건 그냥 둘까 하다 요새 날씨가 더워서 따로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했습니다. 



재래종 맛은?

살이 좀 적은대신 더 쫄깃쫄깃하다고 해야 하나요? 육계보다 다리가 더 긴 스타일이예요. 전반적으로 재래종 쪽이 탄력이 있죠. 닭가슴살 같은 경우 육계쪽이 더 퍽퍽해요. 재래종의 닭가슴살은 그렇게 양이 많지 않고, 훨씬 부드럽습니다. 이걸로 삼계탕, 백숙을 하거나 찜닭을 하거나, 혹은 치킨을 해도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토종닭, 육계 가격 차이


자연드림 아이쿱 생협 기준으로 토종닭은 육계에 비해 2배 조금 못되게 비쌉니다. 마트에 가면 차이는 더 벌어지죠. 육계보다 2배 비싸다고 보면 맞을 겁니다. 


무항생제


자연드림 닭은 자연드림치킨[링크]같은 경우도 그렇고 무항생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토종닭에, 좋은 전통 음식으로 식탁을 마련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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