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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 시가 파는 편의점 되는 일

최근 담배를 말아서 피는 수제담배가 인기입니다. 인기인 이유는 싸기 때문이죠. 


얼마나 저렴하냐 하면 10갑을 제조하는데 25000원 정도로 시중가의 거의 절반값이예요. 저야 흡연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담배값 변동도 잘 알지 못했는데, 아는 사람이 알려줬습니다. 그런데 이거 만들어 팔면 불법이다. 그냥 만들면 합법이고...


완제품 총을 팔면 불법인데, 조립할 수 있게 총 부품을 팔면 불법이 아니라는, 좀 이상한 논리인데, 법이라는게 어디 유연성을 가지고 있더랍니까? 타짜에서 아귀가 한 말 있잖습니까 왜, "법? 아직도 그런 뜨뜻 미지근한 걸 믿어?"



너 수제담배라고 아냐?


아는 선배가 술자리에서 저에게 보여줬습니다. 흡연 한 지가 몇 년이던가? 생각하며 모처럼 한 대 피워보았습니다. 저는 군대 있을 적 나오는 연초를 열심히 피워대다가(두 개피를 물고 라이터를 당긴 적이 있을 정도였으니까), 전역하고 나오면서 완전히 안피우게 되었습니다. 아예 생각이 안 나더라는.


이게 시중 담배와 맛이 약간 다릅니다. 좀더 독하네요. 



어떤 잎을 말아피우는가에 따라 다르다.


최근에는 롤링타바코같은 수제담배 만드는 기계도 유행이라서 시가 파는 편의점을 일부러 찾지 않아도 됩니다. 저렴한 가격에 내가 나에게 시가 파는 편의점이 될 수도 있죠. 먼저 담배재료를 골라볼까요?


브라이트: 최고급 담뱃잎으로 불립니다. 시가 파는 편의점에서 시가용에 혼합해서 팔겠죠.


다크에어: 니코틴이 높아서, 씹는용 담배로 쓸 정도입니다. 조미료처럼 다른 원료에 섞습니다.


말바라레드: 말보로레드와 발음이 비슷한데 실제로 말보로레드를 만드는 원료랍니다.


말바라라이트: 말바라레드보다 부드럽고 단맛이 강합니다.


멜로디: 음악이 떠오르는 이름이군요. 달고 연한 맛이 특징이어서 다른 원료의 맛을 연하게 하는데 씁니다. 


몽블랑: 골드색상의 프리미엄 담뱃잎, 수제담배를 말아피울 때 분쇄하기 편해요.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가격


내가 나에게 시가 파는 편의점이 되려면 초기비용 8만원~10만원 정도 든다고 볼 수 있어요.


분쇄기, 필터

일단 잎을 분쇄하는 분쇄기를 사야하는데, 쓸만한 것은 6만원 정도 가고요. 이렇게 빻은 재료를 필터에 넣어야 하는데,  이건 종이로 말아서 만들어도 되지만 필터 가격은 저렴한 편이니 사도 괜찮습니다. 4갑 정도 만드는데 2500원 정도 드니까요. 필터는 일반사이즈와 슬림사이즈가 있답니다.


튜빙머신

튜빙머신은 연초를 필터에 넣는 기계입니다. 가격은 천차만별. 1만원서부터 30만원까지 있습니다. 가격차이는 기계품질이라기보다 얼마나 간편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느냐의 차이니까요. 30만원어치의 경우 1갑 만드는데 2분밖에 안걸린다고 하네요.



시가 파는 편의점 = 우리집


내가 나에게 시가 파는 편의점 되는 일은 우리 조상님들이 몸소 하셨던 일이겠죠.


저런 긴 담뱃대로 수제담배를 만들어 한 대 피워보고 싶네요. 내키면 대마초라도 한대? 그걸 피우고 있으면 모락모락 나는 연기 속에서 아귀가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법? 아직도 그런 뜨뜻 미지근한 걸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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